조선시대에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왕도, 양반도 아닌 바로 내시(환관)이었다.
조선시대에 작성된 <양세계보>는 내시 777명의 가계도가 기록되어 있는 족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내시 장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선시대 내시(환관)들이 양반 남성들보다 평균 14~19년 더 오래 살았으며, 100세 이상 장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논문은 내시들의 장수 비결로 '거세'로 인해 남성호르몬 분비가 억제된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세계보(養世系譜)
『양세계보』,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원본이 유일본, 1920년
이윤목이 편찬한 내시족보로 조선시대 역대 내시들을 성씨별로 분류하여 그 가계를 기록하였다.
조선시대에 작성된 양세계보(養世系譜)는 세계에서 유일한 거세된 남자들의 족보다. 양세계보에는 내시 777명의 가계도 기록이 있다. 이 족보는 이윤묵(1741-1816)이 만들었으며, 윤득부를 시조로 한다.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내시들에게 왜 족보가 필요했을까. 양세계보의 서문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아! 길러준 은혜도 낳아준 은혜에 못지않게 의가 큰 것이니 그것을 감히 소홀히 하겠는가.”
양세계보에는 육십갑자에 따라 태어나고 사망한 연도가 표시돼 있다. 이 기록과 당시 조선 임금의 이름, 통치년수를 비교하면 내시의 정확한 수명을 계산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정확하게 수명을 계산할 수 있었던 내시는 777명 중 81명. 이들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조선시대 내시의 평균수명은 약 70년이었다. 당시 문관, 무관가문의 양반 남성들보다 평균 14~19년 정도 오래 살았다. 특히 81명의 내시 중 3명은 ‘100세인’이었다. 100세인이란 100세 이상 생존한 사람을 의미한다.
(출처: 장수비결, 자르면 오래산다)
그러나 내시들의 족보인 『양세계보(養世系譜)』에 의하면 조선시대의 내시는 고려 말의 환관 윤득부의 장자 안경중(安仲敬)과 차자 김계경(金季敬)에 의해 크게 계동파(桂洞派)와 장동파(壯洞派)로 구분되며 계동파는 판곡파와 과천파, 장동파는 강동파와 서산파로 구분되었다. 정완하 노인의 구전과 『양세계보』의 내용이 다른 것을 보면 내시 가문도 다양한 구성과 계보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왕이 먹는 음식의 품질을 검사하고 감독[監膳]하며, 왕명을 출납[傳命]하고, 대전(大殿)의 문을 지키며 들고나는 사람들을 안내[守門]하며, 대전 일대를 청결하게 유지[掃除]하는 임무를 맡은 내시는 내시(內官) 또는 환관(宦官) 등으로도 불렸다. 조선 왕실의 내시는 대부분 1908년을 전후하여 출궁되었고, 내시부(內侍府) 역시 1908년을 전후하여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시제는 조선의 멸망과 함께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지만 극히 일부의 내시가 궁녀들과 함께 궁중 내에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26년 2월 1일부터 동년 3월 31일까지 궁궐 내에서 생활하던 순종의 일상을 기록한 『내전일기(內殿日記)』에 숙직 나인과 협시(挾侍)라는 명칭으로 보아 극히 일부의 내시들이 궁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병직이 내시로서 활동한 기간은 아마도 이병직이 7세의 나이로 내시집안에 입양된 1903년 이후에서 12세가 되던 1908년까지의 짧은 기간이었거나 1908년 내시제 폐지 이후 비공식적으로 내시제가 유지될 때 또는 이 두 경우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조선시대 내시들이 처음 벼슬하는 시기는 17-21세 전후가 가장 많으나 12-16세 사이도 상당한 숫자이며 8세인 경우도 있다. 이병직이 내시의 집안에 입양된 해는 1903년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내시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 시기 조선왕실의 법도는 많이 무너졌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 내시 이병직 - 근대의 고미술품 수집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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